[서울=뉴스핌] 사건팀 =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다. 출근길 시민들은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는 우산을 든 시민들이 역으로 몰려들면서 북적였다. 시민들은 우산 외에도 우비를 입거나 샌들, 슬리퍼, 장화 등을 신고 많은 비가 오는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김모(27) 씨는 "폭우 온다고 들었는데 지난해 강남 물바다 된 거 생각하면 불안하다"면서 "올해 장마때는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태풍주의보도 내려진만큼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석일(24)씨는 "지난번에 비 왔을때도 집에 물이 다 새서 복도가 물바다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았다"면서 "비가 와서 집에 피해가 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은 비가 내리는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평소보다 더 혼잡한 모습이었다.
남영역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5) 씨는 "아직 별다른 대비는 안하고 있지만 태풍 규모가 크다고 해서 걱정이 되긴 한다"면서 "날씨가 너무 안 좋아지면 일찍 문을 닫을까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일부 회사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역 인근에서 커피를 사고 있는 직장인 최모(30) 씨는 "오늘 태풍때문에 재택근무"라면서 "태풍 대비는 따로 안하고 있지만 이따가 상황 봐서 창문에 테이프로 고정하긴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하고 있다. 2023.08.10 krawjp@newspim.com |
태풍 카눈이 이날 밤 서울 쪽으로 접근한다는 소식에 출근길보다 퇴근길을 더 걱정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낮 12시 대구 서남서쪽으로 이동한 후 오후 3시 충북 청주 남남동쪽을 거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40km 부근 육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 성모(53) 씨는 "지하철을 평소에 탔는데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간다"면서 "출근길에는 비교적 괜찮을 것 같은데 지하철을 타고 퇴근해야 하는데 그때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퇴근 후에는 대부분 집으로 일찍 들어가거나 예정된 약속도 최대한 짧게 잡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평소보다 일찍 자가용을 타고 출근한 백모(30) 씨는 "만약 조기퇴근 이야기가 나오면 오늘은 밖에 안나가고 집에 일찍가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북구에 사는 강모(38) 씨는 "태풍이 온다고 해서 약속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취소 못해 걱정"이라면서 "최대한 역 근처나 역 지하에 있는 곳에서 짧게 보고 헤어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강원영동, 경상권해안, 경상서부내륙, 전라동부에는 시간당 40~60mm, 특히 강원영동과 경상권해안, 경상서부내륙에는 60~80mm, 다른 지역에는 시간당 30mm 강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에서 100~200mm가 예상되고 ▲강원도 100~300mm(최대 500mm 이상) ▲충청도 100~200mm ▲전라도 50~200mm ▲경상도 100~200mm(최대 300mm 이상) ▲제주도 5~40mm이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