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오는 18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 간 안보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이어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최근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양국 간 안보협력 강화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면서 "북한이 남침을 하는 경우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과 응징이 뒤따르게 되어 있으며,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유엔사령부는 '하나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정상회의 정례화 및 제도화와 더불어 3국 연례훈련 등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 발표될 전망이다.
한미일 3국 간 군사훈련 정례화는 사실상 '한미일 안보협력체' 출범의 초기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지평을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등 글로벌로 확대했다.
그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대서양, 유럽 지역의 안보와도 깊이 관련돼 있다"며 "따라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다"고
아울러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책임 외교와 기여 외교를 수행하는 것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길"이라며 "정부가 공적개발원조, 국제 개발 협력,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지원에 재정을 투입하고 힘을 쏟는 것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주도하는 세계질서 구축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고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은 큰 변화 없이 지속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또한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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