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애널리스트가 JP모간체이스 등 수십 개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피치의 뱅킹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울프는 미 은행의 영업환경(Operating Enviroment:OE) 등급이 'AA-'에서 'A+'로 추가 강등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는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재평가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은행업 전반의 등급 강등시, 대형 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
지난 6월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에 대한 하방 압력, 통화 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구조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미 은행의 OE 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당시 피치는 1980년대 초반 부터 이어온 저금리 추세가 반전되며 은행이 향후 장기간 고금리 환경에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예금 수준 압박,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는 시장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는데, 울프는 이로 인해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이 유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프는 "은행 OE가 'A+'로 강등되면, (은행들에 대한)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은행 업계의 OE가 'A+'로 한 단계 더 강등될 경우, 업계 전체의 점수가 일부 최고 등급의 대출 기관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긴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에서 최대 규모인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은행이 운영되는 환경보다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이들 은행의 신용 등급도 'AA-'에서 '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울프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JP모간과 같은 대형 은행의 신용 등급이 강등되면, 최소한 모든 동종 기관의 신용등급 강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취약한 은행들은 투자 등급이 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에 위치한 신용평가기관 피치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채권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잇따른 조치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앞서 7일에는 무디스가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트루이스트와 같은 대형은행을 포함한 17개 대출 기관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달 초에는 피치가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미국 대형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의 무더기 신용 등급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온 여파에 이날 미 증시 개장 전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KBW 지역은행 지수(종목명:BKX)도 2% 가까이 하락 중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