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의 연내 착공 소식에 출근시간 '교통지옥'을 겪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TX-C 노선이 지나는 지역 가운데 종착역이 덕정과 더불어 저평가된 지역이란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의정부 곳곳에 자리 잡은 미군 공여지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는 점 역시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공모조건에 따른 공공기여로 공원도 함께 조성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이 마련된다.
각종 호재가 작용하면서 올해 하반기 의정부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내 착공이 가시화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지나는 경기도 의정부로 실수요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 연내 GTX-C 착공 소식에 실수요자 관심 ↑…하반기 분양 단지 '흥행' 예고
올해 GTX-C 노선 착공을 앞두고 의정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GTX-C노선의 연내 착공과 2028년 개통 계획을 발표했다.
의정부는 수도권 접경·접도지역이지만 GTX-C 정차역이 세워지는 지역 가운데 덕정과 더불어 저평가된 지역이다. 개발 호재가 많지만 진행이 더딘 데다 생산성 도시보단 소비 도시로서 '배드타운'이란 이미지가 구축된 탓이다. 수도권 남부의 주요 도시들 보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 역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입주한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 59㎡는 지난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7억2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지만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2020년 입주한 'e편한세상신곡포레스타뷰' 전용 59㎡는 지난달 4억2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반면 의정부와 같이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 속한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한 '다산신도시자연&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19년 3억2538억원에 거래된 이후 3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단지들은 흥행이 예상된다. 지난해 의정부에서 공급된 3개 단지에 많은 인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분양 단지는 GTX 호재 등이 반영되면서 수요자들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의정부에서 분양한 '의정부역 브라운스톤 리버뷰'는 277가구에 1768명이 몰려 6.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탑석' '더샵 리듬시티'는 각각 357가구에 1762명, 264가구에 3184명이 신청해 4.93대1, 12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오는 10월 포스코인앤씨는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를, HDC현대산업개발은 '의정부센트럴아이파크'를 분양한다. 특히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401가구 규모로 인근에는 GTC-C 노선이 개통되는 의정부역이 위치한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되는 점 역시 실수요자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군 공여지 개발사업도 순탄…"교통호재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 낼 것"
미군 공여지에서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점 역시 호재다. 미군 공여지 가운데 캠프 라과디아 부지가 아파트 분양 소식과 함께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공청사, 공원,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미군 공여지는 정부가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게 기지와 시설, 군사훈련에 필요한 땅을 무상으로 공여해 미군이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땅을 의미한다.
의정부 내에 있던 미군부대들이 평택 등으로 이전하면서 반환된 미군 공여지 개발은 의정부시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캠프 에시욘 부지는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경기북부교육청 등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의정부 곳곳엔 미개발된 미군 공여지들이 남아있다.
의정부시는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디자인 클러스터를, 캠프 스탠리에는 IT기업을, 이 외에도 캠프 잭슨과 캠프 카일 등 개발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C 노선과 미군 공여지 개발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의정부역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대단지 분양권 역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생길 순 있지만 파주 운정신도시와 같이 집값은 꾸준히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