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9-16 08:02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뉴(NEW) 삼양의 청사진을 공개하고 불닭볶음면 단일 제품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푸드케어, 콘텐츠커머스 등 신사업으로 라면을 넘은 종합식품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로 삼양식품의 수출 효자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2011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딸과 명동에 갔다가 사람들이 매운 찜닭집 앞에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을 보고 매운맛 라면을 구상했다. 정작 본인은 매운 맛을 즐기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의 전성기를 이뤄낸 김 부회장의 이력에도 관심이 모인다. 1964년생인 김 부회장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사회사업학을 전공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대표와 결혼해 가정주부의 삶을 살다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1998년 남편을 돕기 위해 회사에 입사했다.
2001년 삼양식품 영업본부장을 맡다 이듬해 부사장에 올랐으며 2010년부터 삼양식품 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며 남편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부부경영을 펼쳤다. 그러다 2020년에는 전 전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경영에 잠시 물러났다가 이후 2021년 3월 법무부의 특별 승인으로 홀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해 12월 부회장 자리에 올라 현재 삼양식품과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를 이끌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푸드케어'와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신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맞춤형 푸드케어 사업을 위해 학계와 마이크로바이옴 등 연구에 착수하고 삼양라운드힐(삼양목장)은 웰니스 프로그램을 적용한 예방의학 중심지로 키운다. 또 음식 바탕의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확장해 한식 콘텐츠 확산 및 해외진출 컨설팅 등도 구상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단일제품의 연 매출 1조원 달성에도 도전한다.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의 제1공장 부지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해 수출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제 2공장은 오는 2015년 6월경 완공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식족평천(食足平天·먹는 것이 족해야 세상이 평화롭다)의 이념으로 탄생한 삼양식품은 현재 K푸드 대표주자로 성장했지만 어제의 성공이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 맛있고 즐겁고 건강한 음식과 영감을 필요로 하는 21세기형 식족평천을 실현하는 기업을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