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부룬디와 체코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부른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건 1991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부룬디 정상회담에서 은다이시몌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19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참석을 요청했다. 아울러 양국 간 농업,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은다이시몌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평가하며 "아프리카연합(AU) 부의장이자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의장으로서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부룬디의 농업과 목축 생산성, 보건의료 서비스 등을 개선하기 위한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부룬디의 장기 국가개발계획 이행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협력 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페르트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체코의 지지를 요청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9.19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는 1990년 수교 이래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측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파벨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파벨 대통령은 "양국은 동북아와 중유럽의 핵심 국가로서 상호 협력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도 한국과 협력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파벨 대통령은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할 것이며, 체코의 아시아 지역 중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한편,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협력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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