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해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0.52%,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53%, 0.77%씩 내렸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동결 소식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하반기 경기 반등 모멘텀이 약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던 상황이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년물 LPR은 연 3.45%, 5년물 LPR은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 동결은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달 1년물 LPR을 인하했고, 이달 15일 지급준비율까지 낮춘 만큼 그 효과를 조금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시장은 분석한다. 또한 8월 주요 경기 지표가 개선된 것, 미국과의 금리 차 부담 등도 LPR 동결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우리 시간으로 21일 새벽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투자자 자신감이 위축되면서 거래액이 급감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5733억 위안(약 104조 3291억원)에 그쳤다. 전 거래일 대비 617억 위안 줄어든 것으로 올 들어 최소 규모다.
외국인 거래도 이틀 연속 빠져나갔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3억 7200만 위안(약 2497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1억 6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5억 4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부분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호텔 및 여행 섹터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로봇 섹터는 상승하다가 반락했고, 노광공정 설비 테마주도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7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소폭 오른 것을 의미한다.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0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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