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안정에 힘써왔으나 정작 체감도는 낮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정부는 명절을 맞아 단기적인 수급 불안정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삼고 있으나 연말까지 지속적인 생활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정부, 성수품 공급 총력…추석물가 잡기 안간힘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톤까지 공급해 왔다. 전국 145개 전통시장에서 구매액의 30~40%를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지난 21~27일까지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추석전 우리 수산물 소비 동향 점검을 위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현장을 방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09.20 yym58@newspim.com |
연이어 다음달 초까지 닭고기 할당관세 잔여물량 1만톤을 전량 도입한다. 돼지고기 할당관세 추가물량 1만5000톤도 추석 전에 공급했다. 20대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 추석기간 대비 6.4%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와 함께 추석 연휴 국내 관광상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이후 부쩍 늘어난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내수 활성화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까지 숙박쿠폰 30만장을 발급했으며 27일 종료 예정이었던 황금녘 동행축제도 연장한다.
다만 문제는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가 낮다는 데 있다.
한 소비자는 "추석을 앞두고 장을 봤지만 정부가 얘기한 수준의 물가 하락에 대한 체감을 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경기 불황에 명절 특수만을 겨냥한 장사로 바가지를 썼다"고 지적했다.
지난 폭우에 따른 농산물 작황이 여의치 않았던 점이 사실상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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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비관적인 물가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을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된 탓이지만 전반적인 소비시장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121.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동기 대비 0.9% 상승했다.
정부 한 관계자 역시 "폭우, 수해 등 영향으로 작황에 영향이 있고 추석 명절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당초 대비 물가 상승이 예견된 부분"이라며 "이후 물가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중인 승용차 모습 [사진=뉴스핌DB] |
일각에서는 추석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 때문이다. 미국 셰일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베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인데 앞으로 급등할 경우 국내 주유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 성장이 아닌,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 물가도 제대로 못 잡을 것 같다"며 "국민의 삶이 앞으로 더 팍팍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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