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달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전셋값 안정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면 그 지역 일대 전세 매물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집 소유자가 아파트 잔금을 세입자 전세금으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 집이 처분되지 않아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질 경우 전셋값이 하향 안정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료=직방] |
3일 부동산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만3375가구로 전월(2만4152가구)보다 38%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6923가구)과 비교하면 97%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입주 예정인 물량은 1만9577가구로 전월(9121가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은 총 1888가구 규모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454가구), 강동구 강일동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809가구), 강서구 화곡동 '강서금호어울림퍼스티어'(523가구) 등 총 4개 단지가 입주한다.
경기·인천에선 재개발 정비사업이 끝난 5000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는 1만174가구로 10월 시도별 물량 중 가장 많다. 4774가구 규모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자이푸르지오'가 대표적 입주 단지다. 인천은 7515가구가 입주해 전월(1690가구)보다 4배 이상 물량이 증가한다.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가 5050가구 규모로 가장 많다.
지방 입주물량은 1만3798가구로 전월(1만5031가구) 대비 8% 감소했다. 애초 이달 입주 예정이었던 대규모 단지의 입주일정이 내년 이후로 미뤄지며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대구(6267가구)가 가장 많다. 그 외 충남 1643가구, 부산 1313가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 전세 매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전세수요를 단기간에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셋값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가구 수의 30% 정도가 전월세 물량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아파트 입주율이 71.5%를 기록했다. 연초 66% 수준에서 개선된 수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팀장은 "최근 집값 상승, 청약시장 회복 등으로 입주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그럼에도 아파트 입주가 늘면 전세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지역 일대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