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수사'가 사전 기획된 것이라는 봉지욱 뉴스타파(전 JTBC) 기자의 주장에 대해 "본인의 변소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봉 기자는 5일 수사 관련 포렌식에 참가하고자 검찰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프레임에 JTBC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있다"며 "JTBC와 검찰이 기획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그는 "당시 보도는 "데스크의 판단과 편집회의를 거쳐 나간 것"이라며 "정상적인 과정을 다 거친 보도였는데 지금에 와서 갑자기 사과한다"고 JTBC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날 "관련 혐의와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며 "증거물을 파악해 사안의 진상을 규명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봉 기자가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당시 부실수사를 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팀에서 윤석열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가 핵심인 거지, 조우형에 대한 수사가 안 됐다는 건 핵심이 아니다"라며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경영주가 지지하는 참여 회사의 불법대출에 대해 은행 부실이 초래된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 과정에서 조우형의 알선수재 혐의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혐의가 포착되거나 확인된 바도 없다"며 "대장동 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조우형의 혐의가 확인된 것을 가지고 그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가 봐주기, 부실수사였다고 갖다 붙이는 건 주장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을 꾸려 한 달째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도,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직전에 허위보도가 이뤄지고 유사한 보도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관련 고소, 고발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허위보도) 과정이라든지 공모 관계, 배후 세력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다 짚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봉 기자는 JTBC 소속이던 지난해 대선을 보름 앞두고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조서 등을 근거로 2011년 조우형 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당시 주임 검사인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주고 조사는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봉 기자가 조씨와 만나 윤석열 검사와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듣고도 이를 고의로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그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봉 기자의 거주지와 JTBC를 압수수색했으며 현재 압수물 분석을 위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