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제2의 장미란' 박혜정(20·고양시청)이 선배이자 경쟁자인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를 제치고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박혜정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역도 금메달에 획득했다.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우승했다.

한국 역도 대표팀 박혜정. [사진 = 대한체육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손영희는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으로 2위를 해 2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인상에서 손영희가 1차 115㎏, 2차 120㎏, 3차 124㎏을 차례대로 성공했다. 박혜정도 118㎏, 123㎏, 125㎏으로 무게를 늘려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인상에서 1, 2위에 오른 박혜정과 손영희는 용상에서 2파전을 벌였다. 손영희는 용상에서 1차 155㎏, 2차 159㎏을 성공했다. 박혜정은 157㎏, 160㎏을 들었다. 손영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과 같은 169㎏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바벨을 뒤로 떨어뜨렸다.

반면 박혜정은 용상 169㎏도 번쩍 들어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인상, 용상 6차례 시기 모두 성공하며 금빛 바벨을 들어올렸다.

한국 역도 선수가 1, 2위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른 건 여자부에서는 처음다. 남녀 통틀어서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 90㎏급 김병찬(금메달), 이형근(은메달), 남자 110㎏급 김태현(금메달), 전상석(은메달) 이후 33년 만이다.

장미란의 경기를 보고 바벨을 들기 시작한 20살의 '장미란 키즈' 박혜정은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무서운 신인이었다. 지난달 장미란 문체부 차관도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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