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병원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시티 알아흘리 알 아라비 병원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이번 폭격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우리가 확보한 여러 정보원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을 공격한 로켓 발사 실패의 배후에 이슬람 지하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번 병원 폭격 이후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성명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즉각 이 같은 대학살을 멈추기 위해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병원 공습으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18 mj72284@newspim.com |
국제 사회에서도 이번 폭격에 대해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가자지구 병원 폭격에 대해 "끔찍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병원을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국제 사회가 이 같은 (전쟁 법규) 위반을 멈추기 위해 긴급히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이 대피소로 사용되던 가자지구의 한 학교를 공격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 1300명의 희생자를 낸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에서는 3000명 이상이 숨졌다.
공습이 계속해서 확대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이 피할 곳을 잃었다. 밤사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의 일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가족들과 함께 칸 유니스로 대피했던 하타브 와단 씨는 "그들은 남쪽이 안전하다면서 우리를 우리 집에서 쫓아내고 우리는 아이들이 있기에 칸 유니스로 왔다"면서 "우리는 상황이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죽음은 어디에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돌아가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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