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BTS가 경쟁자가 없는 것처럼 코오롱스포츠도 경쟁자가 없을 것이다."
26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론칭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부사장은 북미 시장 진출과 관련해 "한국 브랜드는 이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FnC와 역사를 같이 하는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다. 1968년 나일론을 생산하던 '코오롱상사'가 전신이다. 1973년 교련복 차림의 등산객을 보고 제대로 된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결심에서 시작했다.
론칭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계획을 발표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코오롱스포츠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이어 북미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내년 안에 북미 시장에 진출해 텐트, 등산스틱, 백팩 상품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나일론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소재 연구개발(R&D)을 통해 북미에 있는 해발고지 2000미터가 넘는 산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남극 극지연구소에 피복 지원을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서울시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기념 전시장에서 (왼쪽부터)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 김정훈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 양선미 코오롱스포츠 기획팀 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오롱FnC] |
김정훈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과거 북미 시장 진출 시도의 실패를 백서로 남겨놨다"며 "이때 얻은 교훈은 현지화를 통해 국내 시장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는 수목한계선을 넘는 환경에서 코오롱스포츠의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무대"라며 "다양한 변화가 있는 환경 속에서 기술에 대한 집착과 집념은 상품에서 더 차별화된 구성으로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의 봉쇄 조치 등 어려운 현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올 상반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목표인 4000억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작년 코오롱스포츠의 연간 국내 매출은 3500억원대로 추산된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선 7위 수준이다.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라기엔 매출면에선 노스페이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 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매출과 북미 매출 등이 합쳐지면 글로벌 매출 연간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올해 중국 매출까지 합하면 코오롱스포츠는 8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는 2021년 2년 만에 다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뒤 작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2019년부터 리브랜딩을 통해 재도약을 한 코오롱스포츠의 역할이 컸다.
한경애 부사장은 "고성장을 이룬 한국의 다양한 시간들을 지내온 저력으로 코오롱스포츠는 미래의 5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항상 고객을 감동시키는 감탄하게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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