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는 이미 증가를 기록했는데, 월말까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10월 수출이 증가한다면 13개월 만의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반도체, 대(對) 중국 수출 상황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 10월 중순 수출, 전년 대비 4.6% 증가
3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던 무역수지의 경우 지난 6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수출이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1월 -16.4%까지 추락했던 수출 증감률은 지난달 -4.4%까지 회복했다.
이달 중순까지의 수출 성과도 나쁘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8억3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그래프 참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정감사에서 "10월 들어서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서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선 10일 "지난 6월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수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중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반도체 회복·중국 의존도 완화 중요"
이처럼 수출 플러스 전환이 임박하면서 수출 회복세가 경기에 미칠 영향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부는 그간 경기가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되는 '상저하고'를 예측해왔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수출이 감소해 온 기저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플러스 전환에 그쳐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출 증가가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수출이 회복되는 양상도 지켜봐야 하는데,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 중국 의존도 완화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IT업황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수출 감소, 중국에서의 리오프닝 효과 저조 등이 수출 감소가 이어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9월 20%에서 지난달 18.2%로 1년 사이 1.8%포인트(p) 감소했다. 중국 수출도 같은 기간 23.3%에서 20.1%로 크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내년 거시 수출 환경은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인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대중국 수출 부진 고착화를 막기 위해 고기술·고부가가치 중간재 개발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외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victor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