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반면, 카카오는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4604억원, 영업이익 367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9%, 영업이익은 11.31%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여행 및 예약 수요가 늘고, 유료 웹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커머스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치플랫폼은 국내 광고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지며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 커머스는 GMV(거래액) 성장률이 국내 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콘텐츠는 전분기 웹툰의 유료 이용자 수 및 거래액 증가 효과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 실적도 성장이 전망된다. 증권가는 광고 성수기 효과로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커머스 솔루션 유료화로 커머스 부문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네이버 1784 사옥. [사진=네이버] |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고 성수기 효과에 더해 커머스는 브랜드 스토어,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으로 커머스 솔루션 유료활르 진행해 견조한 본업 이익이 기대된다"며, "웹툰과 포시마크도 활성 유저 증가, 유료 전환율 상승, 솔루션 도입 등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부진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2276억원, 영업이익 128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43% 감소한 수치다.
[성남=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집회 현장.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7.26 choipix16@newspim.com |
증권가는 사업 부문별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이 비용이 발생, 신작 게임 출시로 지급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남효지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약 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에스엠과 종속회사의 PPA(인수가격배분) 상각비 소급분 약 300억원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뉴이니셔티브는 3 분기에도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광고 시장의 회복 효과와 더불어 뉴이니셔티브 사업부 적자가 축소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카오를 겨냥한 검찰과 금융감독원 조사가 집중되면서 사법 리스크로 인한 사업차질 역시 예상됐다.
이에 대해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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