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수입은 9.7% 감소한 53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그래프 참고).
◆ 자동차 수출 20% 증가…16개월 연속 증가세
이번 수출 실적은 올해 중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이어진 수출 감소세를 끊고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2000만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을 한 달 만에 재경신했다. 수출물량은 14.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19.8%)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 7개월 연속 ▲가전(+5.8%) 5개월 연속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4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18.0%)도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 등의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전환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인 -3.1%를 기록하며 개선흐름을 이어나갔다.
석유화학도 올해 최저 감소율 -3.2%로 나타나며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였다. 한편,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개 품목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미국 수출은 101억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106억달러로 선박·석유제품 등 주요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은 110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유지했다.
◆ 정부 "중동 사태, 중국 수출통제 등 리스크 관리"
10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했다. 원유(0.1%)가 증가했으나 가스(-54.3%), 석탄(-26.1%) 등 에너지 수입이 22.6%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수출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우리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오는 8일 열리는 '제2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기업이 겪는 3대 현장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하고 실질적인 수출확대효과를 가져오기 위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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