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김가희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결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혁신위원회는 이날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을 포함한 4개의 '2호 안건'을 발표했다.
인 위원장은 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11.03 pangbin@newspim.com |
인 위원장은 "당이 위기이고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인데, 그걸 바로잡기 위해선 희생의 틀 아래 결단이 요구된다"며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이 많은 이득을 갖게 됐는데 이젠 국민한테 모든 것을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을 해주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혁신위는 다만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 측근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요구가 '정치적 권고'로 혁신 안건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혁신위 대변인인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적 권고"라며 "의결된 내용은 아니더라도 위원들 사이에서 그 부분과 관련된 의겸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전당대회 룰 변화까지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나 공천과 관련된 원칙을 전하는 데 있어 권고적인 내용이 담겼다"며 "핵심은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에 혁신위의 강한 뜻을 피력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국회의원 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세비 감축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4개의 안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 위원은 "당장의 현역 의원들은 포기 서약서를 작성해 당에 제출하고 추후에는 당헌당규에 명문화함과 동시에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경우 공천 신청시 포기서약서를 작성,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구속된 경우에도 무죄추정원칙의 틀 속에서 세비가 지급됐으나 앞으로는 구속될 경우 세비를 전면 박탈하도록 하고 본회의 불출석이나 상임위 불출석시에는 무노동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세비를 삭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세비 수준은 전세계 OECD 국가 중 3위 수준"이라며 "국민의 1인당 GDP는 세계 31위다. 1인당 국민소득에 비해 국회의원이 과잉 수준의 세비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세비를 다시 책정하고 삭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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