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기 때문에 서로 협조해서 하나로 가보자 하는 이런 취지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이 전 대표, 금 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김 전 위원장은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새로운 정치 세력 쪽으로 가면 결국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그런 데서 취지가 거의 비슷하다. 내가 보기에는 서로 잘 융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회동을 앞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11.07 yooksa@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이 뜻을 같이한다고 느꼈냐'는 질문에 "함께 한다고 느끼고를 떠나서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들이 다 합리적인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두 큰 정당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것 같다"면서 "국민 의식이 달라졌는데 옛날과 똑같은 정치를 하려고 그러니까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고 그게 뭘 의미한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그 자체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뭔지 제대로 인식하고 정치가 현실을 따라와야 하는데 정치는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이렇게 하면 혹시 지지도가 올라갈까', '혹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식의 운영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민주당 의원을 접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도 없다"고 짚었다.
그는 "(비명계 의원은) 민주당에 있으면 공천이 어려울 거 같으니까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겠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비명계하고 같이 해야지 뭐가 되거나 그런 건 절대로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거 제3정당들이 실패한 원인은 공천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당을 만드니까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 개입 가능성을 두고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신당 만드는 데 개입 안 한다"며 "자기들이 서로 의견이 부합하면 같이 가는 거지, 지금 내 입장에서 굳이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