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내년 아시아 증시 가운데 일본 증시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나단 F 가너 전략가가 이끄는 모간스탠리 전략팀은 12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일본 증시가 '구조적 강세장(Secular Bull Market)'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가 2024년에 11% 상승한 26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토픽스 지수는 2345.29에 장을 마쳤다.
도쿄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
◆ 日 토픽스, 내년 11% 상승 전망...엔화도 강세 전환
이들은 일본에서 '리플레이션(경기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으나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시적 차원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수익성 향상이 더해지며 일본 증시에 훈풍을 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주당 순익 증가율이 2024년과 2025년 각각 10%, 8%의 강력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근 약세를 보이는 엔화도 강세로 돌아서며 일본 수출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도울 것으로 진단했다. 토픽스 지수는 올해에만 25%가량 오르는 랠리를 펼쳤다.
일본 증시에 대해 낙관하는 건 모간스탠리 뿐이 아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사인 톰 스티븐슨은 지난달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국가 중 (기업) 순이익 성장률, 저렴한 주가 밸류에이션, (정부의) 정책 지원이 가장 잘 조화된 국가가 일본"이라며 일본 증시의 상승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 아시아 증시 전반은 '글쎄'...글로벌 성장 둔화에 4% 상승 전망
다만 모간스탠리는 내년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모간의 전략가들은 내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지수 연말 목표치를 1000으로 낮춰잡았는데, 이는 현 주가에 비해 불과 4%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글로벌 성장 둔화, 고금리, 미 달러화 대비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를 이머징 증시 하락을 점치는 이유로 꼽았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높은 이자 비용, 미 달러화 대비 통화 약세"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4.2%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사진=셔터스톡] |
반면 인도 증시에 대해서는 "젊은 인구, 지정학적 강점" 등을 바탕으로 명목 GDP 성장률이 2024년과 2025년 11%를 넘는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도 강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과거 평균보다 높은 인도 증시의 주가 밸류에이션, 2024년 총선을 앞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주가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았다.
인도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승리를 기대하며 선거 초반 인도 증시가 랠리를 보이겠지만,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가 나온다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이 역시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은 인도 증시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