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회의 내년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께 개각이 예상된다. 추경호 부총리를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행보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17일 정부, 여당에 따르면 2024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법정 처리시한인 다음달 2일 이후에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안 심의가 법정 시한을 한참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예산안만 확정되면 개각과 내년 총선 시계는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정부와 정치권의 시각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개각이 단행되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대한 후임 인선부터가 다급하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후임자로 발탁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여름 휴가 기간에 1차례 대구 달성구 지역구를 둘러보고 예산안 처리 후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기자들과의 수차례 만남에서도 그는 예산안을 처리한 시점 이후부터 정치적 행보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여지를 남겼다.
다만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가동되면서 대구·경북(TK)지역에서의 상당수 의원의 공천이 불투명해지면서 추 부총리까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추 부총리가 총선에 나서지 않고 총리 자리로 옮기는 등 공직에 남는 시나리오 역시 거론되고 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앞서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이 부총리에게 두차례나 총리라고 직함을 잘못 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여러 생각이 교차됐다"며 "본인의 입장에서는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 게 낫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이종호 과기부 장관 역시 교체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사의 표명설도 제기됐다. 장관직을 수행하며 건강이 다소 악화됐으나 그동안 상당부분 회복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장관직에 회의감이 있지 않겠냐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들린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반도체 분야를 강조해온 가운데, 여전히 AI 반도체 개발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윤 정부 초대 과기부장관 임명 전에 거론됐던 신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나 일부 MB정부 시절 과학기술통신 분야 기관에 중용됐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이영 중기부 장관의 행보 역시 시선을 모은다.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이영 장관이다보니 지역구 지정부터 갈 길이 멀다. 수도권 지역 또는 대전(유성구)을 지역구로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대전 유성구는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석·박사)이라는 점 이외에 연결점이 많지 않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들린다.
한 벤처분야 원로는 "정당을 떠나 최근 중기부 장관을 맡았던 인물이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업계에도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제가 알기로는 일단 출마의지는 확고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최근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차기 중기부장관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는 MB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요직에서 활약했고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이영 장관에 대한 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국무위원 인사에도 지각변동이 생길테지만 현재 불확실성이 큰 경기 흐름을 유지해나갈 필요도 있다"면서 일부 국무위원의 유임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야당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체제에서 인물난을 겪을 정도로 인재풀이 두텁지 못한 듯하다"며 "청문회 변수도 있다보니 총선에 끼칠 영향도 살펴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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