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대에서 6%대로 내려왔다.
30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리 인상 기조가 종료되고 다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도 시장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스핌DB] |
실제로 상승을 거듭하며 지난달 26일(4.810%) 연고점을 기록했던 은행채 5년물은 전날 4.132%까지 내려왔다.
은행채 5년물을 준거금리로 삼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금리)는 30일 기준 연 3.82~6.02%를 기록, 하단이 3%대로 내려왔다. 앞서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달 19일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14~6.669%였다. 이날 주담대 고정금리는 국민은행 3.82~5.22%, 신한은행 4.51~ 5.82%, 하나은행 3.942~4.342%, 우리은행 4.25~5.45%, 농협은행 4.32~6.02% 등이다.
같은 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32~6.29%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4.72~6.12%, 신한은행 4.61~5.92%, 하나은행 5.337~5.737%, 우리은행 5.09~6.29%, 농협은행 4.32~6.02% 등이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7~7.15%였는데, 보름 만에 상단이 6%대로 내려왔다.
은행채 5년물과 주담대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추가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10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3.97%로 전월대비 0.15%포인트(p)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최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며 "이에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도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출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는 한 달 전의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만큼 변동금리 차주들이 당장 금리 인하를 체감하긴 어렵겠지만, 변동금리도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이 확대할 우려도 나온다. 24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4조6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21조2264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3943억원 불어난 규모다. 지난달 연중 최고를 기록했던 월간 증가폭(3조367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금감원은 정책자금 수요를 제외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27일까지 2조3000억원 증가로, 이는 10월 6조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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