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어썸 킴'과 '바람의 손자'가 4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될까? 김하성의 소속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D)가 이정후 영입전에 참전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MLB 네트워크 등은 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2대5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에 내주고 4명의 투수와 1명의 포수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소토와 그리샴은 왼쪽 타석에 들어서는 외야수로 이정후의 타격, 수비 포지션과 같다.
이정후. [사진 = 키움] |
소토는 장타력을 갖춘 샌디에이고의 간판 스타이자 MLB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시즌 도중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0.275의 타율에 35홈런 109타점을 남겼다. 25세 어린 나이에도 출루율(0.410)과 장타율(0.519)이 높은 '완성형 OPS 타자'다.
소토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어 내년 연봉이 올해(23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할 3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팀 페이롤(선수 총 연봉)이 역대 최고액 2억5600만 달러나 되는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페이롤을 감축하겠다는 심산이다.
후안 소토. [사진 = 샌디에이고] |
트렌트 그리샴. [사진 = 샌디에이고] |
그리샴은 지난 4시즌 동안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중견수였다. 다만 최근 2시즌 연속 1할대 타율의 빈타를 보이면서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함께 매물로 나왔다.
MLB닷컴도 이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며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내보내면서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지출을 아끼게 됐다. 샌디에이고에 남아있는 주전 외야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뿐이다. 이정후 영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의 이정후 영입 추진 예상은 오래전 예상됐었다. 김하성을 영입해 재미를 본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KBO리그 출신의 이정후에 관심을 보였다. 2명의 주전 외야수를 내보낸 샌디에이고는 FA 대어 중 한 명인 이정후 영입에 집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의 영입전 참전은 이정후의 몸값을 더욱 부추길 공산이 크다. 소토와 그리샴을 얻은 뉴욕 양키스는 영입전에서 빠지지만 노골적인 구애를 해온 샌프란시스코와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든 '부자 구단' 뉴욕 메츠가 샌디에이고와 치열한 영입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 [사진 = 샌디에이고] |
이정후가 실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키움 시절 팀 메이트였던 김하성과 4년만에 한솥밥을 먹게 된다. 2017년에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2020년까지 4년 간 김하성과 함께 뛰었다. 또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경기를 직전 홈구장이었던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르게 된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서울 개막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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