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이른바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으로 불리는 구형 재래식 무기를 공습 절반에 사용해 왔다는 미국 정보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전쟁을 개시한 지난 10월 7일부터 2만 9000여 발의 공대지 무기를 발사했고 이 중 55~60%만 정밀 유도탄이며 나머지 40~45%의 무기는 비유도 무기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유도 기능이 없는 구형 재래식 폭탄은 목표물 여부와 상관없이 무차별로 공중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높은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제앰네스티의 무기 조사관이자 선임 고문 브라이언 캐스트너는 "군사 목표물과 민간인을 구분해 내기는 어렵다"며 "(가자지구 지형 특성상) 이스라엘군은 가장 정밀히 유도할 수 있는 무기를 써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군이 목표물 타격을 위한 소형 무기가 아닌 대형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목표물 타격을 해도 높은 인구 밀도의 지역에서 대형 무기는 주변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전쟁에서 쓰이는 무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만 8400여 명, 부상자는 5만 명이 넘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하는 등 이스라엘이 조속히 가자지구 전역에서 진행 중인 총력전의 강도를 국지전으로 낮출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제거란 목표 달성까지 후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남부 이집트 접경 도시 라파의 마을이 폐허가 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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