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용 악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당으로부터 충분히 보고받고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가고 있다. 2023.12.26 leehs@newspim.com |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많은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진다"라며 "취임하게 되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단계에선 특정한 분들을 정해서 만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또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을 선임할 때 기존 당직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 당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마음 급한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급하지 않다"라며 "차분히 생각하겠다. 지금은 빠른 답보다 맞는 답은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수직적 당정관계와 관련해 "대통령과 여당, 여당과 대통령,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라며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올 부분이 아니라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당이 있기 때문에 정책 설명을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여당이 사랑받아야 대통령이 힘을 갖게 된다"라며 "비록 우리가 소수당이지만 대통령을 보유했기 때문에 정책적 실천력을 가졌다. 서로 보완하고 동반자적 관계지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는 등 사극에서 나올법한 궁중암투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된다"라며 "저는 그렇게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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