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홈쇼핑은 올해 TV홈쇼핑 판매상품을 분석한 결과 고가 프리미엄 상품과 저렴한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는 엔데믹으로 일상이 회복됐지만 지속된 고물가로 '짠물소비'와 '보복소비'가 동시에 높게 나타나는 모순적인 소비 패턴이 부각됐다.
롯데홈쇼핑 오사카 여행 판매 방송 장면.[사진=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이 올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상담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50만 원 이상의 고가 상품 주문건수가 30% 늘었다.
반면 대표적인 생필품으로 꼽히는 욕실용품 주문건수는 80% 이상 늘었으나 평균 판매가는 10% 감소하며 가성비 수요가 높았다.
비용이 한정된 상황에서 고가 상품에 투자한 만큼 일상생활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앰비슈머(Ambisumer)' 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상담 예약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해외여행'이 차지했다. 상담건수 기준 인기 지역 1위는 일본(42%), 인기 도시 1위는 단일 방송에서 6500건 이상 상담이 몰린 오사카다.
패션은 가성비 상품과 '캐시미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수요가 동시에 높게 나타났다. 합리적인 가격의 '조르쥬 레쉬'는 올해 100만 세트가 판매됐다. 동시에 캐시미어 100% 상품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식품, 생활용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에서는 다구성, 대용량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실속형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물가로 배달음식,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공식품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60% 늘었다. '쟁여두기' 수요가 높은 생활용품은 무료체험 제공, 대량구성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지속된 고물가로 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상품까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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