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회동했다. 정 전 총리는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이 대표에게 당의 분열을 수습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이번 총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데 공감하고 당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조화를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와 정 전 총리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1시간40여분 간 오찬 회동을 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가 이 대표 단식 이후 건강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최근 여러 가지 많은 당무를 처리하는 데 고생하는 점 그리고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치하하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2023.12.28 photo@newspim.com |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수석대변인은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고 말씀하셨고, 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혁신경쟁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민후사'를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선민후민'의 정신으로 당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당내 단합도 강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 전총리가) 단합은 선거 승리를 위한 필요 조건이라고 말씀하셨고 검찰 독재로 가는 길을 막는 게 민주당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최근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라 걱정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당 분열을 막을 것과 수습과 책임 권한이 당대표에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대변인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2010년 당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을 전달하며 "중도층 견인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천과 관련해 정 전 총리는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이 대표가 진행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총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전에 말했던 '현애살수'(縣崖撒手·비장한 각오로 벼랑 끝에 움켜쥔 손을 놓는다)도 강조했다.
선거제와 관련해선 신속히 정리할 것을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이미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선거 시기인데도 제도조차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야가 국민들에게 면목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비상한 시기"라며 이번 총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데에도 공감을 표했다.
선거제 관련해서도 병립형·연동형 비례대표제 중 어느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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