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해 "공통점을 잘 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더 배우겠다"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 의장집무실에서 김 의장을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2.29 leehs@newspim.com |
김 의장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서 당의 혁신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거울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공직 생활을 오래 하다가 정치에 온지 한 20여 년 되다 보니까 점점 더 정치의 본질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공무원이나 정치인이나 다 같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거에 대해서는 똑같은데,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정치라는 건 적어도 20만, 30만의 국민이 선출한 사람들을 국민의 대표로 회의체를 구성해서 모든 일을 회의체를 구성해서 결정해 나간다는 데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라면서 "그러려면 소통이 잘 돼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내가 상대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분 뒤에는 20만 명, 30만 명의 눈동자가 있다"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령을 해나가려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늘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역지사지하려는 자세가 역시 제일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이제 여당을 이끄는 사람이지만, 항상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없을 수 없는 시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정신을 잘 생각하며 공통점을 잘 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더 배우겠다"라고 답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 의장에 대해 "품격과 상생의 정치인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내용에 대해 평소 대단히 존경해 왔다"라고 호평했다.
그는 "사실 제가 (법무부) 장관 할 때 의장께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줬다"라며 "지금 해주신 말씀과 비슷한 말이지만, 그때 듣고 '이 부분 많이 배워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다시 좋은 말씀 듣고 그 말씀을 항상 기억하며 공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의장은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취임식에서 한 수락 연설을 언급하며 "'동료시민들과 함께 그분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싶다' 공감이 가는 말"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그렇게 하려면 제일 먼저 동료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그걸 좀 더 줄이려는 노력부터 시작하면 많은 국민이 한 위원장의 진정성을 피부로 느끼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판단에서 국민들을 판단의 기준,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가려 하는 좋은 정치인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꼭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김 의장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1월 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여당이 국회의장 중재안을 갖고 정부를 설득하겠으니 1월 9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추가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한 비대위원장, 김 의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2023.12.29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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