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목 부위를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유사한 과거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다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목 부위를 찔렸다.
현재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는 상태로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부산=뉴스핌] 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확인중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 2024.01.02 hong90@newspim.com |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은 현장에서 곧장 제압됐으며 부산 강서경찰서로 연행됐다.
다만 그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한 경찰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전혀 신분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거를 앞둔 유력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피습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2년 3월 7일 서울 신촌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다 70대 남성이 내려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2021년 초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종전 선언과 남북통일을 주장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송 전 대표가 같은 해 8월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송 전 대표를 종전선언을 방해하는 존재로 인식해 범행을 저질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6년 5월 20일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던 중 지충호 씨가 휘두른 커터칼에 얼굴을 다쳤다.
지씨는 현장에서 즉각 체포돼 구속 기소됐고,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14년 4개월 실형을 살았고 관계기관에 진정을 내도 도움을 받지 못해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흉기를 사용한 습격 외에 날달걀을 던지는, 이른바 '달걀 테러'도 종종 발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우리 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다가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은 달걀을 맞은 후에도 연설을 이어 나갔고, 이후 "정치하는 사람들은 달걀 하나씩 맞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 후보 신분으로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던진 달걀을 허리에 맞았다.
해당 남성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달걀을 던졌고, 현장에서 검거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같은 해 11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무소속 대선 후보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던 도중 30대 남성이 던진 달걀 여러 개를 맞았다.
가해자는 "평소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자였으나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함으로써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는 행동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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