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영등포구는 화재 초동 대처 강화와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재 취약지역 50곳에 '보이는 소화기' 148대를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골목길 등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는 화재 초기 단계에서 소방차 1대 역할을 한다. 큰 불로 번지기 전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유용하다.
실제 2022년 발표한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 대응한 사례는 총 706건이며 이로 인한 피해 경감액은 약 2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밀집지역 내 추가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 [사진=영등포구] |
이에 구는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보이는 소화기'를 추가 설치했다. 구는 지역 사정에 밝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소화기가 필요한 장소를 추천받은 뒤 현장조사를 거쳐 최종 50곳을 선정했다.
설치 장소는 골목길 폭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선유로 40길을 비롯해 영등포본동·영등포동 일대 쪽방촌, 신길동·대림동·도림동 주택가,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상가 밀집 지역이다. '스마트 서울맵' 누리집을 통해 가까운 곳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보이는 소화기는 투명 아크릴의 소화기함 안에 2~3대씩 비치돼 있으며 화재 발생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했다. 이외에도 불을 향해 던질 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도 함께 설치됐다.
구는 압력이 저하되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거나 용기가 부식돼 폭발 위험성이 있는 '보이는 소화기'도 교체했다. 앞으로도 소화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유효기간, 소화기함 파손 여부, 압력계 이상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보이는 소화기'는 지역 내 골목길, 전통시장, 쪽방촌, 주택·밀집 지역 등에 총 707대가 설치돼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화재로부터 구민 생명 보호,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재 취약지역을 조사하고 '보이는 소화기' 추가 설치와 교체를 추진했다"며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해 구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도시 영등포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