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한 뒤 거래를 이어가며 낙폭을 벌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2% 하락하며 또 다시 2900포인트선 아래로 밀렸고, 선전성분지수는 1.85% 내리며 9000포인트선까지 내줬다. 촹예반지수는 1.76% 하락했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 전해진 중국 민간 자산관리 회사 중즈(中植)그룹의 파산 소식이 투자자 심리를 더욱 짓눌렀다.
현지 복수 매체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1 중급 인민법원은 전날 "중즈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수 없고, 자산이 모든 채무를 상환하기에 현저히 부족하다'며 낸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중즈그룹은 지난해 8월 중룽(中融)국제신탁 등 그룹 산하 4대 자산관리회사가 투자금 지급을 연기하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이후 11월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통해 "심각한 초과 채무 상태로 인해 중대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지급 불능을 선언했다.
중즈그룹의 채무는 2200억~2600억 위안(약 40조 4000억~47조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 자산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와 함께 2021년 말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헝다(恒大)그룹 산하 헝다자동차 사장이 위법 행위 혐의로 형사 구류됐다는 소식도 증시 전반에 악재가 됐다. 8일 홍콩 증시의 헝다자동차(00708.HK)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은 팔자를 외쳤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1억 56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1억 9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43억 4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우리 돈 7990억원 상당이다.
이날 증권사주를 포함해 금융 섹터가 부진했고, 반도체 섹터와 자동차 섹터의 낙폭도 컸다. 반면 관광 섹터는 상승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23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3%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8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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