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전날(18일)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에서 끌려나가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야권은 "경호처장을 즉각 파면하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강 의원은 전날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손을 놓지 않은 채로 '국정 기조를 바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호원들은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으며 강제퇴장 조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 나서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10.31 pangbin@newspim.com |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성희 의원의 행동이 일부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그렇게 끌고 나가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대한민국은 모든 면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강 의원이 오늘 윤 대통령과 대화 중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입을 막힌 채 끌려 나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라고 말한 것이 대화 도중에 끌려 나갈 일이냐"고 지적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나"라며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게 나라냐, 이게 민주주의냐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보니 경악스럽다"며 "야당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의견을 말한다 해서 강압적으로 끌어내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강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으로서 강성희 의원님께서 당한 부당한 처사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 대통령은 당장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경호실이 언제부터 국회의원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는 기관이 되었느냐"며 "경호실은 강 의원의 어떤 행위가 경호상의 위해가 된다고 판단했는지 그 부분만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국회의원의 행동이 '금도'를 넘었는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대통령 경호실은 대통령 경호만 잘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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