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던진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놓고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과 팽팽한 설전이 벌어졌다. 이 대표와 김 회장은 지하철 적자의 인과관계, 세계적인 추세, 선불형 교통카드의 실효성 등을 놓고 대립했다.
이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부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어딘지 아나"라며 "경마장역이다. 이게 젊은 세대들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초대 당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워회관 대회의실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0 leemario@newspim.com |
이 대표는 "서울 지하철이 처음 도입되고 지방에도 광역시에는 지하철들이 도입됐지만 역세권이나 대도시권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노인분들은 오히려 제 값 다 내고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경우가 많다"라며 " 서울 지역이나 이런 대도시권의 무임승차는 폐지하면서도 또 바우처 제도를 이용해서 연간 12만 원 정도의 교통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고 40%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하는 대안을 낸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하철 적자 요인과 노인의 무임승차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하철 회사에 사람이 너무 많고, 단순 업무인데 중간관리청이 많다. 또 툭하면 파업하고 임금을 올려달라고 해서 적자"라며 "영국이나 프랑스는 100% 면제를 하고 있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만 노인한테 되니, 안 되니 이런 소리를 하나. 다른 나라는 노인이 없나"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의 대안으로 연간 12만원의 선불카드를 제시했다. 또 12만원을 모두 소진할 경우 현재 청소년 등에게 적용되는 4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또 버스, 지하철, 택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교통약자라고 하는 분들은 역세권이 아닌 곳에서 사는 분도 많다. 그분들은 지금 아무것도 지원받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연간 12만원 선불카드를 준다고 하는데, 한 달에 1만원이다. 평균 1회 왕복하는 데 3000원 정도 든다. 그럼 한 달에 3회 정도만 외출하라는 이야기"라며 "또 노인 중에서도 지하철 타는 노인은 많지 않다. 그런데 교통바우처를 지급한다는 건 표퓰리즘이자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노인 혐오를 조장해 갈라치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포퓰리즘이 되려면 뭘 자꾸 드린다고 해야한다. 저희는 보편적인 노인 교통복지에 대한 공약을 낸 것"이라며 "공약의 예산 규모는 1조2000억원 정도다. 만약 연금 재구조화 등을 하면 최소 몇 십 조, 몇 백 조가 된다"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정치는 국민의 복지를 위하여 하는 것이다. 청년 따로 있고 노인 따로 있나"라며 "모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03 photo@newspim.com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