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제철은 경기침체, 건설 시황 둔화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1% 감소한 80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익성 개선 경영에 나서며 2분기부터는 반등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줄어든 25조91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1%, 56.7% 감소한 8073억원, 4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2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
◆수익성 중심 경영 나서…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
지난해 건설시황 둔화, 철근 등 각종 형강(봉형강) 제품 판매량이 줄고 전기요금 인상 등의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전체 자동차 글로벌 판매 비중을 2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흥국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와 주요 완성차 기업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봉형강 제품 신규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현대제철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 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 구조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 정부 주도 철도 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시황을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부사장)은 "1분기에 어느 정도 저점을 확인한 후 2분기부터 소폭 반등해 안정세를 유지하는 L자형 저성장 단계로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며 "상반기 상저 이후 하반기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
◆차량 연계 전략에 서강현 사장 역할 '기대감'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의 연계도도 큰 기업인 만큼 사업 연계에 따른 수익 창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용 강판과 소재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은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사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서 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사장으로 부임해 철강 시황 악화, 탄소중립 등의 과제를 앞두고 있다. 서 사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 기획 부문을 담당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했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2019년부터 2020년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으로 일을 한 경력과 철강산업, 현대제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연계한 로드맵 실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 방침에 맞게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올해 프리멜팅(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한다. 프리멜팅 전기로는 저탄소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와 함께 현대제출의 전기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체게인 '신(新) 전기로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소재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중기 배당정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중기 3개년 배당정책 수립해서 시장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회사의 미래 경쟁력 위한 투자와 재무안전성 균형을 잘 이루는 방향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