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천신만고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은 클린스만호는 강력한 우승 후보 호주를 만난다. 한국은 16강전에서 31일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호주가 한국보다 이틀이나 더 쉬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한국은 2월 3일 새벽 0시 30분 호주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1일 열린 사우디와 16강전에서 승리하자 기쁨을 표하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
호주 언론은 사우디와 연장 접전을 치른 한국보다 체력적 우위를 주목했다. 호주 매체 'FTBL'은 31일(한국시간) "충분히 쉰 호주 대표팀이 8강에서 익숙한 상대인 한국을 만난다"며 "호주는 8강전이 열리기까지 회복 시간이 한국보다 53.5시간 더 길었다"라고 한국과의 8강전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도 체력 회복을 가장 급선무라고 짚었다. 사우디전을 치르고 호주보다 휴식일이 적은 것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그래서 조1위를 원했다. 일본을 피하려 했다고 하는데 아니다. 승부차기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빨리 마무리해서 쉬고 싶은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사우디전 승리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호주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경고 카드 관리도 부담이다.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받은 선수가 8강전에서 더 받을 경우에는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한국은 사우디전까지 4경기에서 10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바레인전 5명(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요르단전 2명(황인범 오현규)-말레이시아전 1명(이재성)-사우디아라비아전 2명(김영권 이강인)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공수 주축선수들이 호주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4강전을 뛸 수 없다. 호주전에서 위축된 플레이할 수 밖에 없다. 4강전부터는 그동안 받았던 옐로카드 한 장의 기록이 사라진다.
호주 축구 대표팀. [사진 = 로이터] |
수비 불안 해소와 골 결정력 제고도 숙제다. FIFA랭킹 25위 호주는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8골을 넣고 실점은 1개로 막을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공수 밸런스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FIFA랭킹 23위 한국은 4경기에서 1승3무에 9득점 7실점이다. 이번 대회 객관적 경기 지표에서 한국이 호주보다 수비가 약한 게 드러난다. 공격력은 호주와 비슷하지만 높은 공 점유율이 비해 한국의 득점이 떨어진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조별리그가 끝난 후 호주를 우승 확률(18.6%) 2위, 한국(9.4%)은 5위로 꼽았다. 또 한국이 사우디를 꺾고 8강행을 확정한 31일엔 한국이 호주와 8강전에서 승리할 확률이 47.6%, 호주는 52.4%로 호주의 우위를 전망했다. 이어 호주가 우승할 확률을 20.7%로 참가팀 중 가장 높게 책정했다. 한국도 17.3%로 높아졌지만 카타르(18.1%), 일본(17.7%)에 이어 4위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8승11무 9패로 호각세다. 2010년대 이후로 좁혀도 한국과 호주는 2승3무2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에 치른 경기는 2019년 6월 친선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아시안컵에서의 최근 전적은 2015년 호주대회 결승전에 한국이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이 내달 2일 8강전에서 호주를 꺾고 9년전 호주대회의 패배 아픔을 씻고 4강에 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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