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로 뛰었던 제시 린가드(32)가 정말로 한국에 도착했다. 린가드는 FC서울 입단을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고 알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정말 린가드가 올까. EPL 출신이 K리그에 온다는 걸 믿을 수 없다" "혹시 연봉을 주급으로 착각한 게 아닐까" "왜 오는 걸까" "피리 부는 세리머니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되다니"라는 등 놀라움과 들뜬 반응으로 들끓었다.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제시 린가드. [사진 = 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
이날 린가드가 입국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찾은 축구팬들로 인천공항은 북적였다. 린가드는 팬들에게 사인해줬고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입국을 환영했다. 한 축구팬은 '피리부는 골 세리머니'로 유명한 린가드에 단소를 선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린가드는 공항을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팬들에게 둘러싸여 발걸음을 떼기조차 힘들 정도로 어렵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5일 오후 입국한 린가드는 예정대로라면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7일 계약서에 서명한 뒤 8일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린가드가 받은 임금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3800만원)에 연봉 1040만 파운드(약 175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FC서울 연봉 총액인 132억 3965만원보다 많다.
지난 2일 BBC는 "전 맨유 선수 린가드는 서울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이 선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이후 클럽 없이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K리그의 FC서울이 린가드에게 2년 계약과 상당한 연봉을 제안했다. K리그 이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린가드는 5일 입국해 서울 구단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맨유시절 제시 린가드. [사진 = 린가드 SNS] |
EPL에서 뛰던 제시 린가드. [사진 = 린가드 SNS] |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4일 "린가드는 26개 클럽으로부터 제안받았다"라고 알렸다. 26개의 클럽 중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인 SS 라치오(이탈리아)와 거액을 제안한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는 1992년생 미드필더로 지난 2000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했다. 2016~2017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지휘 아래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했고 린가드의 출전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다. 20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를 떠났다.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리그 16경기에 나서 9골과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린가드는 임대 종료 후 다시 주전 경쟁을 위해 맨유로 복귀했으나 이번에도 솔샤르 감독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택했다. 2022년 7월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으나 존재감을 미미했다. 2023년 6월 노팅엄에서 방출돼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