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임종석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57)은 6일 친문(親문재인)계를 겨냥한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임 공관위원장의 '검찰정권 탄생 책임론'을 부인했다.
앞서 임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가 끝난 뒤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의 탄생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으로 사실상 공관위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석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핌 DB] |
임 전 비서실장은 "아무리 호소해도 반복되고 지워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린다"며 "문재인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하지는 못했다. 이른바 조국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의 아픔과 실책이 있었다는 점, 겸허히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그 위기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외교적 지평을 확장하고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고 추켜세웠다.
임 전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치러진 2020 총선에서 민주당은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었다"며 "대선 직전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5-47%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임기 말 지지율이 높았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0.73%의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이었다"면서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은 그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부정했다.
아울러 "모두 함께 서로의 상처를 끌어 안고 합심하자고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며 "4월 10일, 국민과 함께 승리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현재 서울 중구·성동구갑으로 4·10 총선 출사표를 던진 상태지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현역 의원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구을로 지역구 변경을 선언한 뒤 이곳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했다.
그러나 임 전 비서실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에 와서 다시 어디로 간다, 가라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지역구 변경 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제가 성동으로 가기 전에 여러 번 종로도 좋고 용산도 좋고, 이 정부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한동훈과 붙고 싶다, 이렇게까지 여러 번 이야기를 했고 저로서는 또 기다렸다"며 "거의 마지막 날에 가서야 예비후보 적격심사 신청서를 넣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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