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30대 회사원 이모 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대출비교 A플랫폼 앱을 통해 인터넷은행으로 3% 중반대 금리(변동금리)를 추천받았다. 김 씨의 주담대 금리는 5% 후반대. 김 씨는 갈아타기를 통해 2%p 이상 금리를 낮춰 월 대출 이자는 40만원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평균적으로 시중은행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6%p 높은 걸 감안하면 3% 중반대 변동금리는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일주일째 인터넷은행으로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1일 접수량 제한' 때문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 이후 저금리를 앞세운 인터넷은행으로 대환 신청자가 급증하자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갈아타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신청 1일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 씨는 3%대 중반 금리로 일주일 동안 서류 제출을 시도했지만 "서류검토 요청 건 접수가 마감됐고 안정적인 서류검토를 위해 1일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니 다음날 다시 진행해달라"는 답변만 비대면으로 돌아왔다.
인터넷은행으로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선 대출 금액과 금리 예상조회→서류제출→서류검토 및 대출심사→심사결과→약정→대출실행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대출 갈아타기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서류제출 단계에서부터 차단되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하루 케이뱅크 대출 신청이 1분 안에 마감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부는 이유는 시중은행 대비 더 낮은 대출금리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이후 대출 금리를 최저 3.4%까지 낮췄다. 시중은행들이 3% 중후반까지 금리를 낮췄지만 인터넷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3.6~3.7%대를 형성하고 있다. 각 사별로 보면 국민은행 3.73%, 신한은행 3.67%, 하나은행 3.76%, 우리은행 3.72%, 농협은행 3.71% 수준이다. 변동금리의 경우 고정금리보다 0.6%p 높아 4%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인터넷은행은 변동금리가 3% 중반대로 5대 시중은행보다 0.6%p 정도 금리가 낮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 대출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년 새 70% 넘게 급증하면서 대형 시중은행들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 이후 수요가 몰리면서 일일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보금자리론, 집단대출 뿐 아니라 복수담보물건(대출 1개에 근저당권 2개 이상) 대출은 주담대 갈아타기 조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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