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의 상승분이 국내 기름값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 주유소 휘발유 가격 2주째 오름세…상승 속도 빨라져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598.16원, 경유 가격은 1502.82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1600원에 거의 육박했고, 경유 가격은 6일(1501.49원) 기준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그래프 참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각각 지난달 20일과 21일을 기점으로 매일 상승하는 추세다. 주간 단위로는 1월 다섯째주 기준으로 17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0일 1562.40원에서 21일 1562.41원으로 상승한 이후 ▲27일 1570.95원 ▲31일 1582.27원 ▲3일 1591.03원 등으로 연신 10원대 앞자릿수를 바꿨다. 10원 단위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일도 6일에서 4일, 3일 순으로 짧아졌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21일 1471.83원에서 22일 1472.33원으로 오른 이후 ▲29일 1482.78원 ▲1일 1492.46원 ▲6일 1501.49원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21일 가격과 이달 7일 가격을 비교하면 30.99원(2.1%) 증가했다.
◆ 국제유가 80달러 돌파 후 숨고르기…중동사태 확산 여부 주목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로 인해 치솟은 국제유가가 한 달여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 한동안 상승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80달러대까지 상승한 이후 다시 소폭 하락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77.98달러로 전일(77.40달러)보다 0.58달러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78.5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3.31달러로 각각 0.60달러·0.53달러 올랐다.
3개 유종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지만, 지난달 마지막 주에 80달러대를 돌파했던 가격보다는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두바이유는 ▲29일 83.31달러 ▲1일 80.31달러 ▲5일 77.40달러로 떨어진 이후 다시 80달러에 임박할 정도로 오르진 않고 있다. 브렌트유도 26일 83.55달러와 비교하면 다시 8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WTI는 같은 날 78.01달러까지 올랐지만, 70달러 초반대로 다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석유공사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타국으로까지 확전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시작하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의 이스라엘과 미국 간 무력 충돌이 이란으로 확전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이변이 없다면 배럴당 75~85달러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