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은 차기 3년을 이끌 CEO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선정했다. 그룹의 주력인 철강 분야의 어려운 시황과 호화 이사회 논란 이후 불거진 내부 갈등의 위기 속에서 포스코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7~8일 파이널리스트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서울 모처에서 심층 대면 면접을 실시하고 8일 오후 장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겸 포스코 전 사장. [사진=포스코] |
최근 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이번 포스코 회장 후보로는 외부 출신 후보가 선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후추위의 선택은 내부 출신의 철강 전문가였다.
후추위는 이날 장인화 후보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평가했다.
후추위는 이와 함께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추위의 선택에는 최근 그룹의 주력 분야인 철강 시장이 실적 악화의 위기에 처해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53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48.2% 줄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배후 산업인 건설경기가 침체된 데다가 중국과 최근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의 저가 철강 제품이 나오면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최근 원료인 철광석 등의 가격도 크게 올라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올해도 일본과 중국의 도전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최대 숙제를 안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미래 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산업도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 있다. 이 분야를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줄었다.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지속적인 원료 가격 하락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친화력을 갖춘 온화한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도 포스코 회장 후보로 선출되는 주요한 원인이 됐다.
후추위는 이날 발표 자료에서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 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 받았다"라며 "2021년 주총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여전히 경영 현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포스코가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직원들의 피로는 높아졌고, 포스코 내부도 갈등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현 경영진에 닥친 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현 경영진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부 신망이 높은 장 전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것은 조직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장 전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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