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2-20 09:0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한국에서 의대 진학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상위권 학생들의 똑똑한 투자는 반도체보다 의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의대 정원을 최대 2000명 늘리겠다고 하자 대형 학원들은 전용 입시 수업을 내놓고 있고 상위권 학생들은 의사가 되기 위해 입시 준비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는 확실한 진로보다는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며 "의대 지원자 중에는 더 높은 직업 안정성과 수입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에 취업이 보장되는 최상위권 공대 입학을 거절한 이들도 많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자 중 26%가 미등록했지만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 미등록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블룸버그가 확인했다.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 고려대 계약학과 입학 거절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의사가 안정적인 평생 직업이고 수입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49.4세이지만 개인병원을 둔 의사는 퇴직 의무 연령이 없다. 개원 의사의 연평균 총 소득은 근로자 평균의 6.8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인다.
종로의 한 학원 대표는 블룸버그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중장기적인 진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대 지원자는 올해 9532명에서 내년 1만 5851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