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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신종감염병 대응 연구시설 첫 공개…제2코로나 사태 막는다

기사등록 : 2024-0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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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생물안전3등급 실습교육시설 첫 공개
2015년 54곳→2023년 92곳→2024년 100곳
메르스 등 고위험 바이러스 연구…신종 감염병↓
연구자‧민간기업에 시설 연계…산업 역량 강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질병청은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비전으로 감염병과 건강위해 요인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현상이 완화됐으나 질병청은 제2의 코로나 사태를 막기위해 생물안전3등급(BL3) 실습 교육 시설에서 고위험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국내외 언론에 BL3 실습 교육 시설을 공개하고 BL3 실습 교육 시설에서 신종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연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질병청은 민간 기업이 BL3 실습 교육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감염병 백신, 치료제, 진단 키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BL3, 메르스 등 고위험 바이러스 연구…신종감염병 백신 개발 강화

질병청은 지난 3년간 BL3 실습 교육 시설에 매달렸다. 생물안전등급 시설은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감염병 바이러스를 연구‧관리하는 시설이다. BL3 실습 교육 시설은 2015년 54곳, 2018년 68곳, 2023년 92곳으로 확장됐다. 올해 7곳을 추가해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신정화 질병청 보건연구관은 "생물안전연구시설은 1~4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올라갈수록 위험한 물질을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관은 "3등급은 발병 시 심각할 수 있으나 치료가 가능한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취급하는 실험을 하는 곳"이라며 "사스, 메르스, 브루세랄균, 탄저균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2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생물안전관리 규제 개선 추진 계획 아카데미를 열었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02.28 sdk1991@newspim.com

BL3 실습 교육 시설은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가야 한다. 시설은 기류발생장치를 통한 음압을 이용해 감염성 물질 노출을 막는 형태로 설계됐다. 기압 차로 외부 공기는 들어오되 내부 공기 노출을 막을 수 있다.

감염병 병원체의 미생물 실험은 생물안전작업대에서 이뤄진다. 생물안전작업대는 특수제작된 장비로 위쪽과 아래쪽에 뿌연 연기가 나온다. 연기가 나오는 방향을 이용해 감염병 입자가 외부에 노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박민우 생물안전평가과 보건연구사는 "기류를 통해 실험체인 시료와 실험을 하는 작업자, 환경 3가지를 보호할 수 있다"며 "감염성 물질을 취급하는 생물안전시설에서는 꼭 생물안전 작업대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생물안전작업대에서 감염병 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 물질의 효과 등을 연구한다. 작업대는 3곳으로 구분된다. 가장 왼쪽은 시료 등을 두는 '클린존', 가운데는 작업을 하는 '워킹존', 오른쪽은 작업이 끝난 재료를 두는 '더티존'이다.

생물안전작업대에서 감염병 백신 후보 물질을 실험하는 모습 [자료=질병관리청] 2024.02.28 sdk1991@newspim.com

실험 시연을 보인 홍주은 생물안정평가과 보건연구사는 "작업자가 병원체 시료를 엎었을 때 대처가 미숙하면 실험실로부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실험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응 방법 교육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 해부실에선 동물 실험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백신 효능 평가를 실시한다. 백신 효능 평가는 감염된 동물에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해 발생되는 질병의 발생률과 임상 증상의 심각성을 평가하는 실험이다.

실험이 마친 폐기물은 고압 증기 멸균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특히 BL3 실습 교육 시설은 양문형 멸균기를 써야 한다. 양문형 멸균기는 단문형 멸균기보다 내부의 오염 물질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민간 기업에 BL3 실습 교육 시설 개방‧교육…감염병 백신‧치료제‧진단 키트 산업 활성화

고위험병원체를 검사, 보존, 관리, 이동하려는 자는 제23조1항에따라 검사, 보존, 관리 및 이동에 필요한 "고위험병원체 취급시설"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질병청은 2021년 감염병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해 생물안전 연구시설이 없는 개인과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BL3 실습 교육 시설을 사용하도록 법령을 개정하고 교육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청은 올해 코로나19 병원체에서 고위험병원체를 포함한 모든 감염성 원인 병원체로 연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존 허용된 연구 목적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었다면 백신, 치료뿐 아니라 진단제품 개발 등 보건의료 용도 연구 개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연구자가 동물 실험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백신 효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02.28 sdk1991@newspim.com

실제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설명회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BL3 실습 교육 시설을 민간 기업과 연계할 경우 수익자 부담 가격과 BL4 실습 교육 시설도 민간 기업에 연계하는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신 연구관은 "앞서 43건의 기업 연계를 할 때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요즘은 시설 사용료를 기간마다 정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백신 시험 분석이나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제 개발의 효능 평가 시험 분석 등 위탁 실험실의 경우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기관에 따라 내부 규정이 있어 기간에 따른 비용이 다르지만 큰 틀 안에서 이같은 내용을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L4 실습 교육 시설을 민간 기업에 연계하는 계획에 대해 신 연구관은 "저희가 공개해 모집하거나 또는 신청을 받는 절차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수요가 있는 경우 특정한 뒤 보안 심사를 거쳐 협력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 질병청장은 "생물안전관리자와 연구자들은 실습교육시설 운영을 통해 기존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수준 높은 생물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감염병 백신, 치료제, 진단 키트 등의 개발을 위한 연구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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