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치교체, 국회교체를 위한 586 운동권 청산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을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현장을 다니면사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정치교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 2024.02.27 pangbin@newspim.com |
박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부터 서울 영등포을에서 터를 닦으며 이번 총선만을 기다려 왔다. 당초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의 경선이 결정됐으나, 박 전 장관이 경선 포기와 함께 박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며 단수 공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슬로건을 '소통과 실천'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간 지역에서 현장 정치를 하면서 가장 절박하게 느꼈던 개념"이라며 "달콤한 공약을 일단 내지르고 보는, 그래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부끄러운 행태를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반복하는 걸 보면서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서울 영등포을은 쉽지 않은 지역구다. 현역인 김민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상황. 그럼에도 박 예비후보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는 "영등포의 재건을 위해 정책적 대안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동별,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공약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또 조직적으로도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1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저는 준비된 후보이자 경쟁력이 압도적인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영등포을 지역의 현안을 '총체적 낙후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거환경, 도로와 인도, 학교와 교육환경, 도시미관과 녹지상황도 모두 낙후됐다"라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개발과 재건축이다.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게 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 2024.02.27 pangbin@newspim.com |
다음은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박민식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고 지지선언을 했는데, 사전 교감은 있었는지
▲박민식 후보가 이미 당과 조율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박민식 후보뿐 아니라 당 전체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본다. 경선을 하게 되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드롭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인적 자원 손실이다. 영등포을에서 5년 동안 성실하게 해왔는데, 여론조사 격차가 굉장히 컸다고 얘기를 들었다. 나름 박민식 후보도 네임밸류도 있고, 경쟁력도 있지 않나.
이제 본격전인 선거전에 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당초 경선 준비를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박민식 후보의 사퇴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본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하루 이틀 안에 전열을 재정비해서 나서야 한다. 특별한 소감은 없다. 5년 동안 갈고 닦은 곳이다. 지난 5년간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었는데, 지난 5년간 해왔던 것처럼 뚜벅뚜벅 흔들림 없이 해나갈 생각이다.
-이번 총선에서 박용찬 후보의 슬로건은 무엇인가.
▲소통과 실천이다. 지난 5년간 지역에서 현장 정치를 하면서 가장 절박하게 느꼈던 개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가고 오래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함께 가기 위해 소통을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다. 소통에 성공하면 만사형통, 소통에 실패하면 만사먹통, 제가 신조로 삼는 경구이다. 그러나 소통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한 노력과 훈련 그리고 극도의 인내력이 요구된다.
당연한 걸 지키지 못하는 게 정치권에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실천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구호를 외치고,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며 현수막을 걸고 있지만, 실제 실천하는 게 얼마나 되는가. 일단 현수막부터 내걸고 달콤한 공약을 일단 지르고 보는, 그래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부끄러운 행태를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반복하는 걸 보면서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영등포을의 현재 현역은 김민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특히 영등포을은 지난 3차례 선거에서 모두 패한 지역구인데, 승리할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이 있나.
▲지금 영등포을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께서 이 지역에서 3선을 하셨지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과연 3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어떤 성과를 올렸는지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영등포을 유권자분들께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에 반해 박용찬은 어떤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준비가 됐다.
영등포의 부활, 영등포의 재건을 위해 여러 정책적 대안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동별,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공약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도 조직적으로 준비가 됐다. 제가 2019년 영등포을에 처음 왔을 때 책임당원이 350명 가량이었는데, 2600명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또 일반 당원도 2500명에서 1만명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이뤘다. 첫 번째로 정책적 준비가 돼 있으며, 두 번째는 조직력을 준비해 놓고 있다. 또 최근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때 제가 1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등포 구민들과 치열하게 대화하고, 소통하고 지역 곳곳을 살피는 현장 실천주의 정신을 직접 몸소 체험함으로써 탄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는 준비된 후보이자 경쟁력이 압도적인 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영등포을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이를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총체적 낙후성'이다. 주거환경, 도로와 인도, 학교와 교육환경, 도시미관과 녹지상황도 모두 낙후됐다. 낙제점이다. 여의도는 선망의 지역이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어있다. 신길동 뉴타운은 공원도 기반시설도 부족한 반쪽짜리 미완성 뉴타운이고, 대림동은 동네 이름을 바꾸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낙후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 이 낙후성이 너무나 오랜 세월 방치돼 왔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속한 재개발과 재건축이다. 현재 영등포을 구역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과 재건축은 모두 38곳이다. 이 같은 재개발 재건축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있다.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막힌 곳을 뚫어주고 더딘 곳은 속도를 내게 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원과 도로 복지시설 등 기본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과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 2024.02.27 pangbin@newspim.com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시대정신을 '운동권 청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제가 현장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정치교체다. 재작년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국회가 예외 없이 꼴찌를 했다. 이 상태로 대한민국 정치가 계속 갈 수 없을 것이다. 정치를 교체하기 위해 국회를 교체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현재 대한민국 국회의 최대 주류 세력이 누구인가. 바로 596 운동권 세력이다. 그렇다면 정치를 교체해야 하고, 정치의 주요 무대인 국회를 교체해야 되고, 또 국회의 주류 세력인 586 운동권 세력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정치교체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적 소명에 따라 586 운동권이라는 프레임이 나오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고도 성장에서 추락해 저성장에 헤매고 있다. 거기에 많은 서민들의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역대 정부, 윤석열 정부까지도 책임을 져야 하지만, 대한민국 국회도 동반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다면 정치교체, 국회교체를 위한 586 운동권 청산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후 수도권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직접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 바람이 불고 있지 않나. 여론조사를 떠나서 현장에서 만나는 20대와 30대, 40대까지 국민의힘은 잘 모르겠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잘한다는 얘기들을 상당히 많이 한다. 당장 우리 국민의힘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선거 유세에 적극 동참하게 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최대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면접도 직접 참여했는데, 이전 공천과 시스템 공천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은 정해진 룰 기준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공천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저 같은 경우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박민식 후보가 선택될 것이라고 거의 모든 언론에서 보도했었다. 그런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면접 등을 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만약 우리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이 아니었다면 아마 박민식 후보로 결정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엄격한 기준에 따른 점수 결과치를 가지고 평가한 끝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저는 영등포을 경선 지역 발표를 접하고 우리 국민의힘의 공천이 권력 공천이 아니라 민심 공천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현재 저출산과 초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특히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지 않나. 저는 이것만 가지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저도 딸과 아들이 있는데, 유심히 관찰해 보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바로 '내가 결혼을 해야 되는가', '내가 결혼을 한 다음에 굳이 자녀를 낳아야 하는가',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이다. 즉 가치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 결혼 비용, 보육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우리가 들여다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20대 30대 청년들이 먹고 살기 힘들고 고달파서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들을 낳지 않는다. 이른바 생계형 어프로치를 하고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우리가 가치관 어프로치, 가치관 접근법을 이용해서 이 심각해지는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가치관 교육, 여러 프로그램을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저출생 대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22대 국회에 등원하게 된다면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을 하나만 꼽는다면.
▲얼마 전에 보도자료도 내고 페이스북 메시지도 냈지만,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기념회 현장을 여러 차례 가봤는데,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정치자금 모금회 즉, 모금 행사다. 불법을 적법으로 가장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모두 외면하고 있다. 책 한 권을 사는데 100만원을 넣었는지, 200만원을 넣었는지 모른다. 모든 부조리는 모금함에서 시작된다. 이 출판기념회만큼은 투명하고 적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물론 동료 정치인들에게 많은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이 출판기념회가 얼마나 많은 민폐를 끼치는지 우리 정치인들도 반성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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