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3월입니다. 만물이 소생합니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망울이 맺힙니다. 새싹이 움틉니다. 산들산들 훈풍이 붑니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희망이 피어 오릅니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의 가슴팍에도 희망과 기대, 설렘이 속살을 헤집고 들어 옵니다.
해마다 3월이 되면 한반도에도 봄바람이 살랑살랑거립니다. 남녘의 들판에도, 북녘의 산기슭에도 봄기운이 스물스물 합니다.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자연의 봄은 순리(順理)를 거슬리지 않고 살포시 옵니다. 한반도 평화의 봄도 자연의 이치처럼 사뿐사뿐 왔으면 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봄은 매년 꽃샘 추위가 지독히 시샘을 합니다. 해마다 3월과 4월에 열리는 한·미 연합 전반기 군사 연습과 훈련으로 인해 남북민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선지 70년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봄꽃 그윽한 춘향(春香)보다는 포화(砲火)의 화약 내음이 피어 오를까 조마조마 합니다. 봄꽃 대신에 무엇을 위한 불꽃이며 포성입니까.
2년을 넘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6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전쟁의 불꽃이 터지면 당사국 국민들은 불씨처럼 사그라져 갑니다.
전쟁은 냉엄한 국제사회 민낯입니다. 당사국 국민들의 참화와 생명 존중은 먼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남녘에서 불어오는 봄전령의 속삭임에 오히려 마음이 동합니다.
춘삼월(春三月) 4월 10일 총선이 3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성 없는 정치권의 전쟁입니다. 남녘 국민들의 총성 없는 총선이 부디 '잔인한 4월'이 아닌 따스한 한반도의 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총선은 온 국민의 한판 축제입니다. 북한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빌미로 무력 도발과 시위에 나선다면 올해도 한반도 평화의 봄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해마다 3월이 오면, 한반도 평화의 봄은 북한이라는 지독한 꽃샘 추위가 시샘을 합니다. 제발 올해만은 남북민 모두가 평화로운 한반도의 진정한 봄을 만끽했으면 합니다. 국가 안보도, 정치도, 권력도 모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권력은 총구가 아니라 국민 투표에서 나옵니다. 국민 각자가 행사하는 한표(票)는 총탄보다 강력합니다. 국가 안보도, 민생도, 정치도 다 국민 각자가 던진 소중한 한표에서 움틉니다.
민심은 항상 호랑이보다 사납고 무섭습니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입니다. 총성 없는 민주주의 축제가 끝나면 모두 깨끗이 승복하고 민심에 순응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싹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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