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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일본 시장...AI·클라우드 등 한국 스타트업 앞다퉈 진출

기사등록 : 2024-03-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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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일본이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자 달라진 기업 환경 때문이다. 일본의 디지털 환경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현재 빠른 속도로 디지털 전환(DX)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초고령화에 따라 일본의 청년 인구 비율이 줄어 들면서 업종을 막론하고 구인난이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올거나이즈]

7일 일본 시장조사 업체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 전환 투자액은 2022년 2조7277억엔(24조2738억원)에서 2030년 6조5195억엔(58조17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해외 스타트업 유치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스타트업 시장에 10조엔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 인재를 더 많이 유치하려고 비자 제도도 개선했다. 조건을 충족한 해외 인재에 5년짜리 신설 비자를 내주는 방식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소프트웨어(SW), 생성형AI, 자율주행 로봇 등의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일본에서 알리(Alli) 플랫폼을 통해 기업용 LLM(거대 언어 모델) 인에이블러(Enabl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LLM을 이용한 LLM 앱 개발 도구 및 미리 개발된 LLM 앱들을 앱 마켓 형태로 제공 중이다.

회사는 일본 시장에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AI Company 를 만들고자 한·미·일에서 동시에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5년 전 일본 미쓰이스모토모은행(SMBC) 금융그룹을 고객사로 유치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 일본, 미국에서 20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거나이즈는 지난해 11월 기준 한,미,일 투자자들로부터 누적 468억원(3500만달러)를 유치했다. 현재 2025년 일본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올거나이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본 상장 후 '재팬 투 글로벌' 전략으로 전 세계적인 AI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며 "스타트업의 유전자를 가진 AI 자회사를 만들어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은 2021년 일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서버웍스와 합작 법인 '지젠(G-Gen)'을 설립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지젠은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도입을 지원하는 구글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다. 현재 시스템 구축과 운용 등 클라우드 도입과 최적화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고객사 100곳을 돌파했으며 3년차를 맞은 현재 300곳의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지젠은 일본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와 함께 구글 클라우드 도입을 통한 멀티 클라우드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에도 양적은 물론,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생성형 AI 열풍에 맞춰 일본 내 수요 증가와 사업 확대에 발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일본 시장의 클라우드화가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는 수요 증가하면서 일본 시장의 멀티 클라우드화와 다양해진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강력하게 견인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11월 일본 법인을 세웠다. 이후 생성형AI 챗봇 일본 버전을 공개했다. 회사는 일본에서 생성AI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 뤼튼은 일본에서도 국내와 같은 AI 메가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도쿄도와 미즈호 은행의 지원 사업을 통해 빠르게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지난 몇 년 간 정보기술(IT), 글로벌 분야에서 느린 속도로 뒤처졌던 것에 비해 최근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스타트업 5개년 계획 추진 등 생태계 발전이 빨라지고 있다"며 "코로나의 등장은 일본의 DX 변화를 이끌어낸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진출 시 문화 유사성이 높고 지역적 거리가 가깝고 시간대가 같은 점, 디지털 전환이 국내보다 다소 늦었으나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려고 있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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