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지목한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가 송 전 대표의 운전기사 월급을 지급했다는 관련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먹사연 사무국장을 지낸 김모 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 전 대표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leemario@newspim.com |
김씨는 이날 '먹사연 자금으로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A씨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용수 보좌관이 송 의원 세컨드 드라이버(두 번째 운전기사)를 구해야 하는데 의원실 페이(돈)가 없으니까 먹사연에서 '밥값만 줘라'라고 했다"며 "당시 100만~120만원으로 최저시급을 맞춰서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A씨는 송 전 대표의 파트타임 운전기사로 채용된 건데 급여는 송 전 대표가 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김씨는 "그렇지 않다"며 "그것 가지고 행정적 책임을 지라고 하면 제가 져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또 2019년 10월에서 12월 사이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던 박용수 씨로부터 그만두라는 말을 듣고 사무국장에서 사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잘 하고 배웅하는데 '김 국장님 그만 두셔야겠습니다'라고 말해 황당했다"며 "의원님 뜻이냐고 물어봤는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통일부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선거를 돕기 위한 사조직으로 기능했고 송 전 대표는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총 7억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송 전 대표 측은 먹사연이 정책 싱크탱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먹사연의 성격에 대해 "초반에 조직을 만들 때 평화와 통일을 중심으로 만들었고 그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사람을 중심으로 보면 사조직이 되는 거고 반드시 사고가 난다.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조직을 운영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은 먹사연의 스타회원일 뿐 송영길이 바보도 아니고 후원금을 받으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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