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충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 선거구는 현역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방부 차관 출신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신 후보와 문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49.34%대 47.92%의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문 후보는 친명계, 신 후보는 윤심으로 분류된다. 두 사람의 이번 재대결 역시 그야말로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다.
천안 원도심을 아우르는 천안갑은 보수적 색채가 짙은 곳이지만 최근 변수가 생겼다. 국회가 천안갑에 청룡동을 편입하는 안을 확정하면서다. 본래 천안병 선거구에 속했던 청룡동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상당해 진보색이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총 인구는 5만8538명이다.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가운데 선거구 변동에 따른 유불리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문 후보로서는 본인 개인기도 중요하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의원 모임인 7인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천안갑 지역 첫 방문 등 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던 만큼 이슈가 연일 부각되고 있는 부분은 악재다.
양측 후보는 관련된 언급을 삼가며 지역 현안 맞춤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천안 철도·도로 혁명'을 내걸었다. 고질적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100만 인구를 대비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관련해 신방~목천 구간 천안외곽순환도로 신설과 천안~청수~독립기념관~오창~청주공항 철도 연결, 천안 도심 철도 지하화, 천안역 증개축 2026년 완공, GTX-C 연장 사업의 국비지원 관철, 신부·성정역 신설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6일 천안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을 100만 도시로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충남 최고·최대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며 "임시역사 천안역 중개축·동부 스포츠센터 건립 등 지난 4년간 많은 일을 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있다"고 호소했다.
신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국방 AI 센터' 유치를 피력했다. 이 센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국방력 육성 기술을 이끄는 전문 기관으로 종국에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 확보, 인재 양성, 원도심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철도 분야에 있어서는 GTX-C 천안 조기착공과 신부·성정역 신설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또 도로 공약으로 천안 외곽순환도로 조기착공과 천안 동서를 잇는 봉서산 터널의 성황동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AI 센터는 연간 20조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정부기관"이라며 "GTX-C 노선이 연장되는 천안역에 해당 센터를 반드시 유치해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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