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시즌 첫 마스터스급 대회 32강전에서 21세 신예에게 일격을 당했다. 조코비치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32강전에서 루카 나르디(이탈리아·123위)에게 세트스코어 1-2(4-6 6-3 3-6)로 패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 대회에서 5차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8년 만에 정상 탈환이 좌절됐다. 또 조코비치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와 ATP 1000시리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23위 이하 선수에게 패한 적이 없었다.
[캘리포니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나르디가 12일 열린 BNP 파리바오픈 32강전에서 조코비치 상대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4.3.12 psoq1337@newspim.com |
조코비치를 꺾은 2003년생 신예 나르디가 단번에 테니스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달 106위가 자신의 최고 랭킹이었던 나르디는 예선 2회전에서 다비드 고팡(벨기에)에 패하며 본선에 오르지 못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선수가 빠져 본선 무대에 급하게 투입되는 '럭키 루저(lucky loser)'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럭키 루저는 예선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한 선수 중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우선 배정된다.
게다가 나르디는 30번 시드인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0위·아르헨티나)가 기권하면서 해당 대진표 자리에 들어가 본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행운까지 누렸다. 이어 2시간 20분 승부 끝에 'GOAT' 조코비치를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캘리포니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가 12일 열린 BNP 파리바오픈 32강전에서 나르디를 상대로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2024.3.12 psoq1337@newspim.com |
승리가 확정되자 나르디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경기 후 "오늘 전까진 아무도 나를 몰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감격했다.
나르디는 이날 승리로 투어 통산 4승(12패)째를 맛봤다. 나르디는 이 승리로 일단 세계 랭킹 '톱100′ 진입을 예고했다. 나르디는 16강전에선 미국의 토미 폴(17위)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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