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휘발유 등 기름값이 두 달 가까이 오르자 정부가 기름값 안정화 정책을 총동원키로 했다. 국제유가가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총선 이후인 다음 달 말까지 연장키로 했던 유류세 인하 추가 조치가 또 한번 연장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639.1원으로 직전 주 대비 3.7원 올랐다. 지난 1월 말 상승 전환한 뒤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최고가인 서울 지역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1원 상승한 리터당 1718.9원을, 전국 최저가인 대구는 전주 대비 1.9원 상승한 리터당 1610.2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 정유사·가스 수입사, 가격 인상 자제...유류세 인하 조치 추가 연장 가능성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정부는 석유·LPG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면서 "정유·LPG 업계가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언급했다.
정유사들도 정부 정책에 맞게 기름값 인상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가스 회사들도 이미 LPP가격을 4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LGP 공급회사인 SK가스는 프로판 가격을 ㎏당 1239.81원, 부탄은 1506.68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스핌 DB] |
E1도 지난달과 같이 프로판(가정·상업용)은 ㎏당 1238.25원, 부탄은 ㎏당 1505.68원으로 동결했다. E1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 상승과 그동안 누적된 가격 미반영분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 경감 등을 고려해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다음 달 말까지 연장키로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해 추가 연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정부는 올 2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로 연장했다. 2021년 처음 도입된 유류세 한시적 인하는 8차례 연장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는 ℓ당 205원, 경유는 212원, LPG 부탄은 73원의 세금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 '한시적 조치'로 시작됐던 유류세 인하는 이미 8차례나 연장되며 한시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국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유류세 인하조치 추가 연장이나 알뜰주유소 확대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름값을 통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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