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신(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의 대진표가 정해졌다. 국민의힘에서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태웅 용산 지역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하며 4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용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집무실이 이주해온 곳으로 '신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지역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하고 민주당은 탈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용산구는 접전이 많이 펼쳐졌던 지역구다. 2000년대 들어서는 보수 정당이 4번, 진보 정당이 2번 승리했다. 16대 총선에서는 1위와 2위 격차가 불과 0.1%p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었다.
17대 총선부터 지역에서 3선을 했던 진영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민주당에 입당, 후보로 나서며 재차 당선됐다. 당시 지지율 격차는 3%p도 나지 않았다.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권영세 의원이 나서 강 후보와의 접전 끝에 당선됐다. 당시 득표수 차이는 890표, 0.66%p에 불과할 정도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권 의원은 영등포을에서 16~18대까지 3선을 지낸 중진이다.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이후 18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 선대위 상황실장까지 역임했다.
19대,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용산으로 바꿔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권 의원은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선거는 용산의 꿈을 이루는 희망과 도약의 선거가 돼야 한다"며 "힘 있는 5선 여당 국회의원이 정부와 당을 설득해 용산을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행정국장, 대변인, 경제진흥본부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 시청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1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민주당에 영입돼 용산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접전 끝에 낙마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용산에 공천을 신청한 후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과의 경선 끝에 후보로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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