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새로운 미사일 기술 등을 시험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위협 등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선 2만8500명의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인도·태평양 지역 미 군사 전략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의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는 정권 생존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최대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의 협력 강화를 통해 대북제재 회피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 [사진=뉴스핌] |
라카메라 사령관은 또 "우리는 여전히 정확히 무엇이 북한에 제공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은 지금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기술 중 일부를 전장에서 시험할 기회를 갖고 있으며, 미사일 기술 뿐만 아니라 포병 및 기타 기술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적인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한반도 안팎의 다중 영역 훈련과 다자간 훈련을 포함해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에 대해 계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주한미군 규모를 축소하거나 철수할 것이란 우려 속에 나온 것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북한이 무기 제공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금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아닌 군사력 증강에 모두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화되는 북러간의 군사 협력에 따른 역내 안보 위협과 관련, "이에 대항해 미국은 같은 생각을 가진 지역 내 동맹국 및 파트너(협력국)들과 함께 동맹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